눈알이 빠지도록 잎사귀를 그려야 했던 혼자 그린 그림 1호 ‘괴석모란도’ 내마음대로 빨간버전 파란버전으로 꽃을 칠해보았다. 파란버전은 색 조합이 아직 미숙해서 생각보다 파란색이 너무 쨍하니 나와 만족스럽지 않지만 두 그림을 모아놓으니 그래도 나름 괜찮아 보인다. 괴석의 경우, 화실선생님 도움으로 색을 만들어 금선까지 따주었더니 완성도가 더 높아진 느낌..!
확실히 바위에 금선을 따준 것이 신의한수. 훨씬 깔끔해보이고 예쁘다. 빨간색버전은 매우 마음에 든다!
파란버전의 모란은 자세히 보면 호분위 바림이 얼룰덜룩하다. 아교포수할 때 아교 농도가 너무 쎘고 호분을 너무 되지하게 개었더니 바림할 때 물감이 긁혀져 나오는 현상이... 쉬워보여도 재료를 다루는 법이나 세심한터치가 필요한 까다로운 민화 ㅠ
민화를 그릴 때 첫번재 관문은 바로 본 그리기이다. 창작민화를 그리는 작가님들도 많지만, 옛날 작품을 모작하는 경우가 더 많다. 잘은 모르지만 서양화의 경우, 도화지에 직접 연필로 그림을 그리며 수정해나가지만 민화의 경우엔 "본"을 만든 후 위에 한지를 덧대어 그리는 방식으로 기본 모양을 그린다.
초보 민화 찌질이로서 직접 경험해본 결과 각 본그리는 방법 별 장단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 직접 그리기
꾀를 부리지 않고 그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싶은 그림을 출력한 후, 트레이싱지를 덧대어 연필로 직접 본을 그리는 방법이다.
우선, 본인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찾는다. 구글이나 핀터레스트에서 그림을 찾을 때도 있고 아니면 박물관 사이트에가서 소장품을 검색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본을 찾는 편이다. 본 그리기에 좋은 고화질 사진을 제공해서 그리기가 참고하면 그리기에 훨씬 수월하다.
아직 도안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자주 그리는 괴석모란도나 화조도, 연화도 등 예쁜 도안도 많이 있어 이용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듯하다. 또, 매월 신상 도안이 업데이트되고 있으니 마음에 드는 그림이 없다면 신상 업데이트를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굳이 단점이라면 비싼 가격? 한 장에 10,000원에서 20,000원정도 한다. 보통 민화는 2~6세트로 많이 그리기 때문에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5~6만원까지 들 수도 있다.
본을 직접 그려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본을 따면서 자기 나름의 그림 해석을 하며 그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 때문인것 같다. 나는 본을 그리면서 모르는건 마음대로 생략하거나 변경해서 그리기도 한다. 이해가 안되면 나중에 채색할때도 힘들다 ㅠ
만약 화질이 좋은 도안을 구할 수 있다면 직접 그려보고 사립박물관 소장품이라 원본파일을 구하는것이 어려운 그림의 경우에는 본그라미에서 구매하는 방법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