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은 미리 예약해뒀던 리티디안 프라이빗 비치 투어가 있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조식을 조졌다.. 전날 맥주도 왕창 마시고 과자도 많이 먹었는데 왜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픈걸까.

 

 

 

조식도 클럽 라운지에서. 종류는 다양하진 않았지만 나름 제과 종류도 많고 아침에 가볍게 먹기 좋았다.

하지만 아메리카노는 수돗물 맛.


 

 

#스타샌드비치 투어

9시30분에 호텔로비에서 투어가이드를 만나기로 했기때문에 조식을 먹자마자 분주히 짐을 챙겼다. 또 봇짐장수처럼 짐을 안가지고 나가면 불안증이 도지는 병이 있어 한보따리 가득 챙겨 방을 나섰다. 
튜브, 에어펌프, 모자, 선글, 카메라, 비치타월, 수건...
결국 열심히 챙겨 간 짐들은 꺼내보지도 않았다.

한 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리티디안비치가 나온다. 밴을 타고 가는 중간에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저쪽으로 가면 비치고 이쪽으로 가면 정글이고...
여기서 열심히 그렇구나 하며 우리투어에 또 정글이 포함되어있나 했던 똥멍충이...
가이드들이랑 농담이나 따먹으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을때쯤 누군가 다급하게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그랬더니 이게 웬걸. 여긴 정글투어이고 우린 비치투어라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한단다... 여봐요...출발전에 열심히 이름 확인해놓고 이 벤 타라며...
그래서 예기치않게 정글투어에 포함된 atv(?)를 타고 비치로 이동을 했다. 길이 너무 험해 렌터카로는 도저히 올 수 없을정도 였다. 그런 길을 atv를 타고 가니 짱잼!
 

그렇게 스타샌드비치에 도착하고 나니 일본인 매니저가 비치에 대해 안내를 해준다. 다른 설명은 다 필요 없고 맥주는 캐빈에서 가져다 마시면 된다고 한다. 굳

 

오늘 오전투어엔 우리팀 밖에 없어서 정말 프라이빗하게 해변에서 놀 수 있었다. 스타샌드비치는 정말정말 예뻤다. 난생 처음 이렇게 예쁜 바다를 본 것 같다. 만약 투몬비치에 먼저 들른후에 스타샌드비치에 왔다면 더 적극적으로 즐겼을텐데. 난 괌의 바다는 다 이렇게 예쁜줄 알았지.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사진을 보니 동해바다가 따로 없네. 그런데 정말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었지만 정말정말 예쁜 해변이었다. 물도 정말 맑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니모처럼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을 볼 수 있었다. 자연광경에 그렇게 관심없는 나였지만 정말 예뻤다.

 


단 백사장이 아니라 산호초로 뒤덮여있어 신발을 신지 않고 바다에 들어가면 피바다가 되는 게 흠. 물이 정말 얕고 바닥이 험해서 스노클링하기 무섭더라고.

 

 

내 생수를 다 털어먹던 강아지.

스타샌드 비치에서 일하는 마빈의 강아지인드. 졸졸 따라다니다가 먹을게 없으니깐 오지도 않더라고.

 

 

투어에 포함되어 있던 BBQ

 

 

#투몬비치

점심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오니 오후 2시쯤. 쇼핑을 하기엔 너무 피곤해서 혼자 투몬비치로 나갔다. 파라솔에 앉아서 누워서 쉬자니 햇빛도 너무나 따뜻하고 잠이 솔솔 왔다. 이래서 휴양지로 여행을 오나 보다 했다. 한국에서도 주말마다 이렇게 햇빛을 쐬면서 누워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네 공원에서 돗자리 깔고 혼자 누워있으면 다들 이상하게 보겠지..

 

햇볕이 너무 뜨거워질 때 쯤 바다에 들어가 몸을 식히다가 책을 읽다가 하니 너무 행복해서 시간이 가는게 아까울 정도였다.

매일 한 시간만이라도 이렇게 햇볕에서 혼자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사는게 한결 나아질 것 같은데.

 

 

 

여행을 위해 도서관에서 빌려 온 "Good Omens". 휴양지에서 머리쓰기 싫어서 소설책을 빌려왔는데 작가가 영 내스타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신 사나워서 무슨 얘기를 하는 지 모르겠는 책.

 

 

#Kailee Smoke and Grill

저녁식사는 블로그에서 열심히 찾은 "Kailee Smoke and Grill"에서 먹기로 했다. 괌 맛집이 아이홉이란 얘기를 듣고 맛집투어는 기대도 안하고 아무것도 찾아 놓지 않았던 터러 블로그에서 본 곳으로 무작정 찾아갔다.

우리가 있던 두짓타니 호텔에서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 날씨가 따뜻한 한국에서는 충분히 걸을만한 거리였겠지만 날이 더워 조금 멀게 느껴졌다.

 

맛집 서칭엔 영 똥멍충이인 내가 찾은곳 다웠다. 카일리 스모크앤그릴은 한국인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아기를 멍때리며 구경하고 나니 정신이 혼미해지는 듯했다.

 

식당안에는 자리가 널널해 보이는데도 약 10분간 기다린 후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식당 안은 마치 미국 시골 촌구석의 패스트푸드점처럼 정신이 사나운 곳이라 느긋하게 이야기를 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라기 보다는 싸고 푸짐한 패스트푸드로 배를 채우고 빨리 자리를 떠야할 곳 처럼 생겼다.

 

하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나쵸와 립아이 스테이크, 맥주를 시켰다.

역시 고기와 밀가루, 소스의 조합은 실패가 있을 수가 없다.

 

나쵸가 정말 존맛. 나쵸만 포장해서 해변에서 느긋하기 맥주 안주로 먹고 싶은 기분.

 

#Dusit Thani Hotel

배가 터질 듯이 부르지만 이대로 하루를 마치기엔 너무 아까워 호텔 로비층에 있는 바로 향했다.

우리가 방문했던 때는 마침 생일 파티가 열리고 있어 사람들이 북적북적댔다. 괌의 파워 인싸들을 구경하며 와인과 칵테일을 마시고 있자니 이놈의 괌 사람들의 입맛이 정말 궁금해진다. 칵테일 마저 이렇게 밍밍할 수가.

 

 

#이름모를펍

한곳에서만 앉아 있자니 너무 지루해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검색해서 가장 평점이 좋았던 바.(너무 구려서 이름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괌에서 펍 검색하면 항상 나오는 Shamrock바 1층에 위치해 있는 펍이라 호텔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걸렸다.

 

해가 진 후 괌 거리를 걷자니.. 괌은 정말... 과거 미국의 시골 같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예상했던 힙하고 로컬스로운 바는 눈을 씻고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진짜 옛날 바들.. 나 10년전 교환학생때 깡시골에서 시내에 나갈 때도 이정도는 아녔어..

 

괌 여행은 정말 프라이빗 비치 투어와 리조트가 끝인듯.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저녁에 로컬스러운 바에서 한잔씩 마시며 여유롭게 쉬는걸 여행의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여기는 나로썬 괌은.. 그닥 흥미로운 여행지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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